Thursday, 27 January 2011

THE REDBREAST - Jo Nesbo

'콰지모도'님께서 이 작가의 작품이 계약되었다고 하신 걸 읽었는데, 만약 이 책이 그 계약된 작품이고 올해 안에 소개가 된다면 적어도 내년 '올해의 추리소설' 추천 이벤트때 제가 뽑을 세권 중 한권은 정해졌다...라고 지금은 말하고 싶습니다. -.-;;

재밌는 이야기를 잘 만드는 사람보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 더 끌리는 편인데 'Jo Nesbo' ('조 네스뵈'-마지막 철자'O'에 사선이 들어가야 하는데 귀찮아 그냥 적습니다.)라는 작가는 두쪽다 능해 보입니다. (그래도 꼽자면 후자에 더 가깝습니다.) 두꺼운 분량이지만 읽는 이를 쥐락 펴락 하면서 다음 장을 넘기게끔 만드는 솜씨가 놀랍습니다. 엄청난 이야기 꾼임이 분명합니다.

내용은 '암살자'와 그를 막으려는 '형사(정확한 직명이 있긴 할텐데 제 영어가 그걸 제대로 옮길 정도의 능력은 아니라 이렇게만 적습니다.) 의 이야기입니다. 당연하게도 '자칼의 날'과 비교가 아니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자칼의 날'이 암살자의 시점에서 그려지고 있다면 'The Readbreast'는 그를 저지하려는 '형사'가 주인공 입니다. 트렌드를 따른 것이겠지만 속도감이 엄청납니다. 특히 전체 내용과는 크게 상관없는 액션영화의 보여주기식 오프닝같은 도입부와 김이 샐 것 같아 미리 알려드릴 수는 없는 마무리는 제대로된 블록 버스터급입니다. (이런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어렵지 않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그러니까 이런걸 '클리셰'라고 하나요? 암튼 그런 것들로 똘똘 뭉쳐져 있습니다. 특히 엔딩 부분은...)

뭐든 안그렇겠습니까 만은 책 역시 한 살이라도 덜 먹었을 때 읽는 것이 더 나은가 싶습니다. '자칼의날'을 읽은지 거의 20년이 되어 가는데 이 작품과 비교해 어느 쪽 손을 들어 주어야 할까 생각해보니 역시 '드골' 대통령 암살 기도범쪽으로 가게 되는 군요. 모자라는 영어로 읽었다는 핸디캡을 충분히 감안하고서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글로 다시 읽을 생각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우습게 볼 책은 분명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감싸고 돌면 '쳇'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고 생각하실까봐 그저 적당히 두둔하는 선에서 끝내려구요. 적어도 읽는 재미는 보장한다고 말씀드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막 울부짖고 싶은데 목놓아 울 수 없었던 경험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내용 중간에 주인공인 '해리 홀' 형사가 끔찍한 일을 겪게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당연히 그의 오열하는 장면을 기대했었는데 작가는 뜻밖에도 예상치 못한 색다른 방법으로 그의 감정을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저에게는 굉장히 새로웠고 절제라는 건 이럴 때 필요한 거구나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상의 평가기준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한가닥 하는 에드가상의 후보에 오를 만한 수준의 작가라는데는 공감이 갑니다. 놀라운 재능을 가진 그에게 한가지 불운한 점이 있다면 북유럽 작가 타이틀을 달고 -이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위치에 올라선- '밀레니엄'과 같은 시기에 맞붙고 있다는 사실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