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15 March 2011

'THE MARK' - Jason Pinter

홍콩 영화 = 무술 영화라고 생각하던 시절, 극장에서 '영웅본색'을 보고 나오던 밤이 기억납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기분이었죠.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James Pinter'의 'The Mark'를 덮고난 지금도 비슷한 기분이 듭니다. '스릴러'장르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이 작품을 통해 구원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에 제 왼쪽 손모가지 모두는 아니어도 새끼 손가락 하나 정도는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용을 미리 말씀드리는 건 너무 싫지만, 주인공 'Henry Parker'가 어느 방을 몰래 살피다 그 방의 주인에게 걸리는, '턱'하고 숨이 막혔다는 낡아빠진 어구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장면과 마치 '첩혈쌍웅'의 성당씬을 연상시키는, 작가가 '오우삼' 감독의 팬인진 잘 모르겠지만 여기서도 비둘기가 등장하는, 그 씬은 제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압도적인 명장면입니다.

많은 스릴러, 써스펜스 작품들이 독자의 두려움을 최대한 자극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관건은 누가 들어도 그럴싸하게 주인공을 얼마나 궁지로 몰아넣느냐인데 그러기가 참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전에 읽은 작품들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터무니 없는 설정이나 난해한 반전 그리고 황당무개한 캐릭터등이 그리 산뜻하지 못한 스릴러의 주범들이었는데 'The Mark'는 이세가지 모두가 극한까지 치닫기는 해도 지나침을 넘어서지 않는 범위 안에서 서로 굉장히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마치 '구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무거움은 속도감을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 때 '제임스 패터슨'의 <첫번째 희생자>를 읽고난 뒤 이 사람 책은 두번 다시 안 읽겠노라고 아무도알아주지 않는 다짐을 했던 건 그 책의 날아갈 듯한 가벼움 때문이었습니다. 스릴러는 제 아무리 두툼해도 중량감 있는 짧은 단편만큼의 포만감을 주지는 않는다라고 쭉 생각해왔었는데, 'The Mark'는 스릴러도 속도감과 깊이 둘다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었습니다.

작가가 어디서 도데체 이런 이야기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Sunday, 6 March 2011

<'정 은임'의 FM 영화음악> 중에서...

...말이란게 때론 참 간사하기도 하고 또 불필요하게 느껴질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요, 정말 말을 별로 하지않으니까 맘이 참 편안해지는게 생각도 많아 지더라고요...

<'정 은임'의 FM 영화음악> 11.13.1992일자 방송 (podcasting)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