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28 September 2011

라이어 - 존 하트


변함없이 올해도 가을이 왔습니다. 저는 가을을 무척 타는 편입니다. 나이가 들고 삶에 찌들면 그런 감정들도 조금씩 무디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심해지기만 합니다. 고독을 달래려 오래전 구매해 두었던 <라이어>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난 지금 전 '자살'이란 단어를 떠올려 봅니다. 작년 가을 롯데 자이언츠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던 날 밤, 그래서 3년을 사랑했던 로이스터 감독과의 피할 수 없는 이별을 예감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던 그 밤, 아내가 마치 오랫동안 준비하고 작심한 듯 헤어지자는 말을 했을 때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그 단어를 말입니다.

아내가 TV 드라마를 보면서 눈시울을 붉힐 때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오해하지 말자’라고 늘 놀리면서도, 저 역시 막상 이런 작품을 대할 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읽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작가의 글이 독자들의 보편적 감성을 깊은 곳까지 잘 파고든 것일 수도 있겠고 아니면 그저 제 코드가 이 작가와 잘 들어맞은 것이 이유일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저에겐, 바깥에선 존경을 받는 훌륭한 인물이었지만 집에선 폭군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사면초가의 상황으로 내몰린 1인칭 주인공 '워크'의 생각이나 움직임이 너무 절절하게 와 닿았습니다. 한 가지 흠이라면 사전에 충분한 복선 없이 전혀 뜻밖의 곳에서 밀어닥친 결말인데, 사실 이 갑작스런(?) 마무리조차 전 억지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작품의 그 어느 완벽한 결말보다 더 믿을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홈즈’를 좋아하다 <노란방의 비밀>로 본격적으로 입문한 뒤 ‘애거서 크리스티’와 함께 10대를 보냈지만 어쩐지 전 추리소설하면 ‘챈들러’의 작품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만약 추리소설이란 장르에 ‘본격’만이 허용되었다면 여름을 제외한 다른 계절엔 뭔가 다른 읽을거리를 찾아 헤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라이어>를 끝내고 집어든 책은 ‘기리노 나쓰오’여사의 <물의 잠 재의 꿈>, 그리고 다음 라인업은 제목마저 을씨년스러운 <지하에서 부는 서늘한 바람>입니다. 秋리소설이 있어 행복한 가을밤입니다.

Monday, 19 September 2011

Please, stop ticking...

Two kinds of time are there...

The one to which you want to hold on, and the one from which you want to get away.

I wish I could keep the clock from run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