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총과 초콜릿 / 오즈 이치 > - 감히, 해리포터 4권 <불의 잔>보다 더 나은 책이라 말하고 싶다.
2. <괴도 그리핀, 위기일발 / 노리즈키 린타로> - 멀미약이 무소용인 좌충우돌 롤러 코스터.
3. <셜록 홈즈 - 실크 하우스의 비밀 / 앤터니 호로비츠> - 그가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건 'Alex
Rider'시리즈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고, 책을 펼치기도 전에 기대치는 벌써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결과는 대만족. 우리글로
읽으면서 체험한 놀라운 속도감은 보너스.
Sunday, 29 January 2012
Tuesday, 3 January 2012
하드커버 혹은 전집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
어렸을 때 입니다. 집 근처에 허름한 서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용돈하라며 매일 쥐어준 100원씩을 모아 책 한권 살 정도가 되면 그 서점에 들러 책을 사오곤 했었습니다. 그런 저를 기특하게(?) 생각하셨는지, 어느날 어머니는 '그렇게 찔끔찔끔(?) 사보지 말고 전집을 사줄테니 집에 두고 읽어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전단지를 한번 가지고 와보라는 어머니 말씀에 다음날 학교가 끝나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갔고 각종 전집들 소개가 실린 브로슈어를 들고 집으로 부리나케 달려 왔습니다. 한참을 살펴본 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세계명작 50선'을 어머님께 말씀드렸고 어머님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승낙하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그 전집이 도착하였습니다.
'으음...이거 다시 보내고 다른 거 새로 주문하자.' 도착한 '세계명작 50선' 전집의 박스를 열어 보신 어머님께서 처음 하신 말씀이셨습니다. 이유인 즉슨 '뽀대'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장에 나란히 진열해 놓았을 때 좀 품위(?)가 있기를 바라셨던 어머니에게 (삼중당 문고 정도되는)문고본 사이즈의 책은 그저 하찮은 종이에 불과했던 것이죠. 결국 전 어머니의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도착한 (어머님이 직접 고르신)20권짜리 하드커버 위인 전집은 오랫동안 사람 손을 타지 않은채 그렇게 먼지가 먹어가게 됩니다.
그 이후로 전 하드커버 혹은 전집하면 별 이유없이 싫어라 하게되었습니다. 사실 1년 전까지만 해도 전 그 당시 받은 상처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책은 읽으라고 만드는 거지 집에 장식용으로 진열해 놓으려고 만드나?' 요런 개념으로 늘 하드커버를 대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오래된 선입견(?)을 지난 해 '시공사'에서 발간된 '회귀천 정사'가 바꾸어 놓았습니다. 만들기에 따라서는 양장본의 그 양장이 단순히 데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독서 의지와 소장 욕구를 불타오르게 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시공사가 '엘러리 퀸' 컬렉션에 상당한 공을 들이신 건 그로 인한 학습효과 아닌가요?. ^^ 사실 따지고 올라가면 개인적으론 '옥문도'가 그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만...)이후로 전 하드커버와 전집에 대해 그 동안 꽉 닫혔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시므농 전집'을 시작으로 '엘러리 퀸' 컬렉션 그리고 올해는 년초부터 '세이초 전집', '해미트 장편 전집' 소식이 들려옵니다. 호주 체류시절 서점 진열장에 각 작가의 페이퍼 백들이 정돈된 디자인을 하고 일렬로 가지런히 꽂혀있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는데 이제 우리도 그런 모습을 서점에서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뭐, 시장 반응이 어느 정도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긴 하겠지만서도요...
P.S 언젠가 'decca'님께서 트윗을 통해 추리소설 시장의 부흥을 위해서 '매체'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셨을 때 뭔가 생각난게 있어 '하우미' 홈피에 끄적거리다 난데없이 재부팅 되는 바람에 날려먹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 내용을 줄여서 말씀드리면 이런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파급효과가 큰 매체는 역시 사람들이 '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위사람들에게 제가 읽은 책을 이야기할라 치면 '추리소설'이란 단어가 가진 어감때문에 여간 애를 먹는게 아니더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누군가 우연히 (아주 드물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알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의 장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가 '추리소설' 얘기를 꺼내는 순간 상대방은 '홈즈'라는 프레임에 갇혀버리더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애들이나 읽는 책을...'이라면서 순식간에 관심이 시들해져 버리는 거죠. 그게 아니라는 얘기를 하는데 진을 빼고 나면 정작 읽은 책에 대한 소개를 할 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얼마전 '추리소설'에 대한 정의가 될 수 있는 각종 표현들을 소개하신 'decca'님의 트윗글을 보았습니다. 전 그 표현들을 후보로 놓고 '대국민 투표'(?)에 부쳐서라도 추리소설의 모든 장르들을 포괄할 수 있는 단어를 선출했으면 합니다. 어떤이의 책꽂이에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또는 '미나토 가나에'가 꽃혀있을 때 '일본 소설 좋아하시는 군요'가 아니라 'OOOOOO 팬이시군요'라고 물어도 '그런 쪽은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대답을 듣지 않아도 될 근사하고 우아한(?) '표현'을요...^^
'으음...이거 다시 보내고 다른 거 새로 주문하자.' 도착한 '세계명작 50선' 전집의 박스를 열어 보신 어머님께서 처음 하신 말씀이셨습니다. 이유인 즉슨 '뽀대'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장에 나란히 진열해 놓았을 때 좀 품위(?)가 있기를 바라셨던 어머니에게 (삼중당 문고 정도되는)문고본 사이즈의 책은 그저 하찮은 종이에 불과했던 것이죠. 결국 전 어머니의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도착한 (어머님이 직접 고르신)20권짜리 하드커버 위인 전집은 오랫동안 사람 손을 타지 않은채 그렇게 먼지가 먹어가게 됩니다.
그 이후로 전 하드커버 혹은 전집하면 별 이유없이 싫어라 하게되었습니다. 사실 1년 전까지만 해도 전 그 당시 받은 상처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책은 읽으라고 만드는 거지 집에 장식용으로 진열해 놓으려고 만드나?' 요런 개념으로 늘 하드커버를 대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오래된 선입견(?)을 지난 해 '시공사'에서 발간된 '회귀천 정사'가 바꾸어 놓았습니다. 만들기에 따라서는 양장본의 그 양장이 단순히 데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독서 의지와 소장 욕구를 불타오르게 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시공사가 '엘러리 퀸' 컬렉션에 상당한 공을 들이신 건 그로 인한 학습효과 아닌가요?. ^^ 사실 따지고 올라가면 개인적으론 '옥문도'가 그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만...)이후로 전 하드커버와 전집에 대해 그 동안 꽉 닫혔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시므농 전집'을 시작으로 '엘러리 퀸' 컬렉션 그리고 올해는 년초부터 '세이초 전집', '해미트 장편 전집' 소식이 들려옵니다. 호주 체류시절 서점 진열장에 각 작가의 페이퍼 백들이 정돈된 디자인을 하고 일렬로 가지런히 꽂혀있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는데 이제 우리도 그런 모습을 서점에서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뭐, 시장 반응이 어느 정도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긴 하겠지만서도요...
P.S 언젠가 'decca'님께서 트윗을 통해 추리소설 시장의 부흥을 위해서 '매체'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셨을 때 뭔가 생각난게 있어 '하우미' 홈피에 끄적거리다 난데없이 재부팅 되는 바람에 날려먹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 내용을 줄여서 말씀드리면 이런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파급효과가 큰 매체는 역시 사람들이 '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위사람들에게 제가 읽은 책을 이야기할라 치면 '추리소설'이란 단어가 가진 어감때문에 여간 애를 먹는게 아니더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누군가 우연히 (아주 드물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알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의 장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가 '추리소설' 얘기를 꺼내는 순간 상대방은 '홈즈'라는 프레임에 갇혀버리더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애들이나 읽는 책을...'이라면서 순식간에 관심이 시들해져 버리는 거죠. 그게 아니라는 얘기를 하는데 진을 빼고 나면 정작 읽은 책에 대한 소개를 할 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얼마전 '추리소설'에 대한 정의가 될 수 있는 각종 표현들을 소개하신 'decca'님의 트윗글을 보았습니다. 전 그 표현들을 후보로 놓고 '대국민 투표'(?)에 부쳐서라도 추리소설의 모든 장르들을 포괄할 수 있는 단어를 선출했으면 합니다. 어떤이의 책꽂이에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또는 '미나토 가나에'가 꽃혀있을 때 '일본 소설 좋아하시는 군요'가 아니라 'OOOOOO 팬이시군요'라고 물어도 '그런 쪽은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대답을 듣지 않아도 될 근사하고 우아한(?) '표현'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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