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6 August 2009

'THE KISS MURDER' by Mehmet Murat Somer

(이 작품은 'Mehmet Murat Somer' 라는 터키 작가가 쓴 'Buse Cinayeti'를 'Kenneth Dakan'이라는 사람이 'The Kiss Murder'라는 제목하에 번역한 책입니다.)

이곳 호주에 온지 이제 1년 반이 좀 넘었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변한 것 중 하나가 저랑 조금 다른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우리나라에 있을 땐 그저 저랑 같은 부류의 사람이지만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와서 그들이 저와 다르지 않고 같은 세상에서 함께 호흡하며 살고 있구나라고 깨닫게 된겁니다.공중파 TV의 아침 와이드쇼에 40대 성전환자가 출연해서 열여섯 나이에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장면이라든가, 최고의 퍼펙트 커플을 가리는 리얼리티 쇼에 등장한 게이 커플을 지켜 보는 것은 약간 충격이긴 했지만 일단 브라운관을 통해 한 번 걸러지는 것이라 그 강도가 덜 했다면, 그들과 나란히 옆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고 아무렇지 않게 장난을 치며 농담을 주고받다 차츰 그들에게 동화되어가고 있다는 자신을 보게 된것은 일종의 발견에 가까웠다고 말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1년 반동안의 적응기간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몇몇 장면은 여전히 읽기 부담스러웠다는 사실을 고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은 밤엔 -책의 설명대로라면- 3류 나이트 클럽의 오너로, 낮엔 컴퓨터 보안 컨설턴트로 일하는 (작가가 끝까지 이름을 숨긴) 'Transvestite' 인데, (제가 가진 사전엔 이 단어를 '복장 도착자','변태 성욕자'로 풀이하고 있는데 이 단어들이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을 뿐더러 이 주인공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도 부적절한 것 같아 그냥 옮깁니다.) 어느날 자신이 운영하는 클럽의 여 종업원(트랜스젠더)인 'Buse'가 찾아와서는 자신이 이전에 관계를 가졌었던 어떤 이로 부터 그와의 비밀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그녀가 현재까지 지니고 있는- 사진과 관련해 협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한뒤, 다음날 시체로 발견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습니다. 성과 관련된 낯선 단어들과 비유적 표현들도 어려웠지만 플롯 자체가 큰 줄기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좀 어수선했다는 표현이 적당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한건 이 작품의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는, 혹은 알아주기를 바라는 -어쩌면 어마어마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 내용이 (자세한건 재미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기에) 있긴 한데 아무래도 제 짧은 영어가 그걸 다 이해하기엔 모자랐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뭐 그냥 '일마즈 귀니' 감독의 칸영화제 수상작 '욜(길)'의 배경인 나라이며, 영화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미국 청년이 '조르지오 모로더'의 유명한 테마음악에 맞추어 뛰쳐나온 감옥이 있던 곳이고, 2002년엔 한국의 형제나라로 급 부상한 터키의 추리소설을 접했다는 것으로 만족하는 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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