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8 April 2010

NIGHT LIFE - Thomas Perry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아마도 '잘 읽힌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한 달음에 달려왔노라고 말해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요. 여기서 '잘' 읽힌다는 의미는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후다닥 책장을 넘기게 되는- '빠르게'가 아니라 말 그대로 '쉽게' 읽힌다는 뜻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었다고 말씀 드리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어려운 단어를 -일부러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이런 글쓰기 스타일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Nightlife'는 다 읽고 난 뒤 -좀 이상하게 들리실 지도 모르겠지만- 간만에 시원하게 책 한 권을 끝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사전과 씨름하며 끙끙댔던 책들도 많았거든요...-.-;;

잘 읽었다고는 말씀 드렸지만 좋았었다 라고 얘기하기엔 좀 아쉬운 작품입니다. 작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또 핵심이기도 한 등장인물의 심리묘사가 나름 공감이 안간 것은 아니지만 그 세밀함이라던가 집요함이 -특히 일본소설의 그것들에 비해- 좀 모자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이 선택한 일련의 행동들에 관한 설득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이 것이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 때문에 받은 개인적인 감상인지 -가까운 일본의 작품들이 그래서 유리하다면- 아니면 작가의 역량 부족에서 온 것인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훌륭한 작품은 아니었다고 나름의 판단을 했으면서도... 선뜻 '별로입니다'라고 말하기가 캥기는건, 에드가 상을 받은 'The Butcher's Boy'라는 작품이 있음에도 불구 '비평적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그의 작품('his critically acclaimed best')라고 광고한 -또 제가 이 책을 고른 이유이기도 한- 책 뒤의 커버글 때문입니다.

신작을 홍보하기 위한 별 뜻없는 광고 멘트려니 하고 애써 무시하려 해보지만 혹시나 '내가 모르는 뭔가'가 이 작품에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시원 떨떠름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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