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22 December 2012

[귀주이야기] 질문에 대해 미처 대답하지 못했던 이야기... ^^

영화 [귀주이야기]를 통해 느낀게 무엇이냐고 물어 보셨을 때, 나름 열심히 대답한다고 하긴 한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 보니 많이 엉성 했던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좀 정리해서 적어봅니다.

영화라는 매체가 관객이라는 적지 않은 대중을 상대해야 만큼 만드는 이의 세계관 이상으로 보는 이들과의 호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죠. (뭐, 그렇지 않은 영화들도 굉장히 많긴 하지만요.) 그래서 영화를 통해 무언가를 배운다라고 이야기하는게 어찌 들으면 좀 이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만약 누군가가 단지 두시간 안팎 길이 동안의 이야기를 통해 감동이나 재미라면 몰라도 가치관 운운한다면 저 역시도 '너무 거창한 것 아닌가?' -아마도 제 성장환경이 남들과 비슷했다면- 분명히 그런 식으로 생각했을 거예요.

본론으로 바로 들어갈께요. 중2때 어머님, 아버님이 이혼하셨어요.(너무 무겁게 듣진 마세요. 아주 오래전 일이니까요...^^) 자연적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그러다보니 분별 없던 나이에 세상일의 옳고 그름에 대해 조언을 해줄 사람이 없었어요. 사실 고2때까진 엄마 뱃속에서부터 믿고 의지했던 하나님이 그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주셨는데, 어느 순간 하나님(혹은 그분을 믿는 사람들)은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겐 너무 배타적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구요. 그리고는... 정말로 혼자가 됐죠. ㅎㅎ

영화는 중2때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운이 좋았던게, 2편 동시상영관이 집에서 겨우 200여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어서 일주일에 한번은 무조건, 대게는 두번 정도 극장엘 갔었죠. 뭐, 닥치는 대로 보기 시작했어요. 당시의 제 처지(?)에서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죠. 영화관 바깥은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은 현실, 그 안은 어떻게 해서라도 들어가고 싶은 꿈의 세계였으니까요. 그렇게해서 영화는 저에게 때론 친구가 어쩔땐 연인이 그리고 경우에 따라선 부모나 선생님 노릇을 하게 된거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요...그러니까 어느 순간,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일과 맞닥뜨렸을 때, 전 영화 [귀주이야기]에서 귀주가 했던 행동들을 떠올리곤 해요. 그리고 '그래, 그녀가 걷고자 했던 길이 힘들고 바보같지만 결국 옳은 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거죠. 비록 영화속에서나 이루어질 수 있는 꿈같은 이야기라 할 지라도, 그러한 꿈들과 현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보냈던 사춘기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제 인생은 여전히 그 경계를 못찾고 허우적 거리고 있는 셈이죠. 그러니까... ㅎㅎ    

머릿속에 담아두었던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내려 놓다보니 두서가 없어요. 언제 기회가 되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죠. ^^ 좋은 밤 보내시구요. 월요일에 뵐께요. ^^

Saturday, 14 July 2012

미스터리 등 장르 도서를 구매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곳? 것? 사람? 등등 이 무언가요? -미스테리 동호회 'Howmystery' 이벤트 설문조사에 대한 답변 내용 -

1. 믿을만한 리뷰어의 서평: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편이지만, 한번 내 편이다 싶으면 아무 이유없이 믿게 된다는 저엄~~
2. 수상 경력: 고수와 하수가 공존하는 서평의 세계에서 -가끔 속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믿을 만한 길잡이라는 저엄~~
3. 만듦새: 으음... 이건 구매한 책의 내용이 기대에 못 미쳤을 경우에 대비한 일종의 안전장치이기도 한데 뭐, 일단 책이 이쁘면 읽고 싶어진다는 저엄~~. (그러고보니, 서양요리가 밋밋한 흰 접시 위에 그리고 우리 요리는 다양한 그릇에 담겨지는 거, 이거 출판이랑 많이 비슷하구나.)

Thursday, 28 June 2012

불야성 - 하세 세이슈

많은 남자들은 권력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남자들 세계에서의 '서열'이란게 대체로 이 권력의 의해서 매겨지게 되거든요. 권력은 크게 세개의 형태로 부터 나오게 되는데, 일단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물리적인 '힘'이 그것이 됩니다. 그러니까 주먹으로 '짱' 먹는 애가 그냥 '보스'가 되는거죠. 하지만 얘네들이 사회로 나오게 되면 그 '힘'은 위력을 잃어버리고, 그 자리를 '돈' 과 '감투'가 대신하게 됩니다. 때때로 우린 이 중 하나를 가졌지만 다른 하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이, 그것을 얻기 위해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하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 최고이던 물리적 힘은 -이젠 순서가 바뀌어- 가끔 이 부정행위들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구요. ...사설이 길었군요.ㅎㅎ (꼰대같이 굴었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불야성>의 주인공인 '류젠이'는'돈'도 없고 '감투'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쌈질'을 엄청 잘하느냐 하면 딱히 뭐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그는 잘난 '머리' 하나로 정글의 세계에서 교묘하게(?) 버텨나갑니다.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그가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 치는 모습에서, 우리는 먹고 사느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고, 때론 통쾌해 하면서요.  <영웅본색>에서의 '소마' 역시 모든 남자들이 한 번쯤 꿈꾸는 영웅이었지요. 하지만 <불야성>의 '류젠이'와의 차이가 있다면, '소마'가 밝은 '지킬박사'요, '류젠이'는 어두운 '하이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Tuesday, 29 May 2012

희망.


음... 얼마전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아즈마 나오미의 스스키노 탐정시리즈를 사야지 마음 먹고 서점엘 갔었는데 바로 전 주까지만 해도 책장에 늘 한결 같이 꽃혀있엇던 시리즈 1편 <탐정은 바에 있다>가 그 자리에 없는 걸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2편 <바에 걸려온 전화>를 사들고 오긴 했는데, '아...여기도 이런 장르 책(그것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작가의)을 읽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그러구 보니 요즘은 추리소설 코너를 어슬렁 거리는 사람들이 훨씬 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읽는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보게 되구요. 실은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 중에서도 추리소설(특히 일미)을 읽는다는 학생들이 드물긴 하지만 있습니다. 특히 <침묵의 교실>을 읽고 미스테리 팬이 되었다는 한 학생의 이야기를 들었을 땐 '아이셔' 한통이 머릿속에서 팍하고 터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전엔 추리소설 신간이 나오면 (미유키 여사나, 히가시노 게이고 정도를 제외하고는) 많아야 두세권 정도가 신간 매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책장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래도 요즘은 일정기간 매대에 깔렸다가 코너로 이동하는 책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팬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 같아 너무 기분 좋고 또 이대로 쭈욱 흘러가서 매대도 조금씩 넓혀져 그동안 진열 공간이 부족해서 반품된 명작들이 다시 소환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미스테리 출판 시장이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랴' 하는 심정으로 꾸준하게 신간을 사들이는 열성 팬들이 아니라 다양한 독자층에 의해 소비와 확대 재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그런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Tuesday, 13 March 2012

What was I supposed to do?

As I took a book out of the shelves at the bookstore where I visit on a regular basis, I found someone slipped the wing of the book cover into the page where I think he or she stopped reading. I, for a split second, was bothered asking myself if it was right decision to take that book, because someone marked somewhere inside the book so that he could resume the reading next time he return to this bookstore. I, at first, thought finding another one could be a great solution, which ended in vain. What was I meant to do in that situation? Get it or not?

Monday, 5 March 2012

Time to rely on mental clinic?

As I was about to set off for the public sauna just in front of my house, my wife asked me to place the recycling papers she's put in a bag altogether onto the appointed lot that was right on the way to the sauna so that the papers could be collected by public sweepers tomorrow morning.

30 minutes later, coming back from the sauna, I was opening the front door and found my wife, with a heavy sigh, staring at my right hand where the recycling papers were still being hold.

In the end, she burst out laughing and so did I. But the the question if that happening is something funny or serious is still hanging on unsolved.

Saturday, 3 March 2012

'북스피어' 게시판에 올린 댓글 (2012. 03.03)

<짐슴의 길> 상권을 읽고 잠시 한 눈 팔고 있는 중입니다. 이 책, 한번 펴드니 중간에 끊기가 영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좀 길게 짬이 날 때 스트레이트로 달리려고요. 하도 사회파, 사회파 해서 엄청 무거운울 줄 알았는데 웬걸, 검지에 침 묻히기가 바쁘게 바로 다음 페이지로 손이 가더군요. 어마어마한 흡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나만 그런 생각이 드나 싶어 평소 제가 읽는 장르와 별로 친하지 않은 와이프에 슬그머니 들이밀었는데 어랏, 단 이틀만에 상,하권 모두를 끝내고서는 '세상이 참 허무하구나...'하면서 감상평이랍시고 한 마디 하더군요. 

상권을 읽은 다음 트위터에 올린 내용인데, 작가의 이름 앞에 붙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거장' 타이틀은 앞으로 그의 작품 몇권을 더 읽어봐야 확신이 서겠지만 '써스펜스 대가'라는 수식어가 그에게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짐승의 길> 상권 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책을 한권 이라도 더 팔아야하는 출판사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마쓰모토 세이초> 마케팅은 웬지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라는 북스피어의 모토와 거꾸로 가는 것 같아 좀 아쉽습니다.

Sunday, 19 February 2012

써스펜스란?


"서스펜스가 무엇인지 알려드릴게요.
네 사람이 포커를 하러 방에 들어갑니다.
갑자기 폭탄이 터져 네 사람 모두 뼈도 못 추리게 됩니다.
이럴 경우 관객은 단지 놀라기만 할 뿐이죠.
그러나 나는 네 사람이 포커를 하러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한 남자가 포커판이 벌어지는 탁자 밑에 폭탄을 장치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네 사람은 의자에 앉아 포커를 하고 시한폭탄의 초침은 폭발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똑같이 무의미한 대화라도 관객의 주의를 더 끌 수 있는것이죠.
관객은 '지금 그런 사소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좀 있으면 폭탄이 터질 거란 말이야!'
하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 되니까요.
폭탄이 터지기 직전 게임이 끝나고 일어서려 하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말하죠.

'차나 한잔 하지.'

바로 이 순간 관객의 조바심은 폭발 직전이 됩니다.
이때 느끼는 감정이 바로 '서스펜스'라는 겁니다."

- 알프레드 히치콕

Saturday, 18 February 2012

What's wrong with watching BBC News on TV?

My wife told me that whenever I watch the 'BBC World News' on TV, I am starting to be seen as an adorable person, I never thought I had been, not the one she has been constantly nagging at. Besides, she added that seeing an intelligent always stimulates her hidden sexual desire. So the question is...should I flip another channel to avoid being forced to crawl onto the bed to have an unwilling sex, or just stick to what I am into ignoring my wife's strong request?

Sunday, 12 February 2012

황금가지의 <대실 해밋 전집>을 보며...

같은 출판사에서 이전에 나왔던 전집들을 생각한다. 그럴리가 절대로 없겠지만, 만약에라도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들이 이번 '해밋' 전집과 같은 판본에 비슷한 디자인으로 나온다면 난 일주일에 한번 꼴로 하는 설렁탕 외식값을 줄여서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

Tuesday, 7 February 2012

What makes you happy?

People tend to think happiness is too far away to catch. Why can't it be a part of joyful life to see a movie that makes me think about what justice really is or to take a bath in a public sauna just 10 meters away from my home or to get a book whose cover design is so beautiful that I couldn't help buying it. I did all of these today and I feel way more than happy now...

Just read it!

I wish the pepole who think there is probably a short cut to the high level English to view this picture. Let's shut up and just read whatever it is!

32-bit for 64-bit

How on earth do I not know that I've been using 32-bit IE for my 64-bit laptop. My wife once nearly threw the mouse she was holding as she found that the Internet speed is damn slow, and I blamed her saying it's because the trash programs from the commercial websites she had been regulary visiting. What a stupid dude I am!

개그의 조건

개그의 3가지 성립조건은 반전과 과장 그리고 반복. 하지만 이 셋에 모두 능한 이는 많지 않다. 대개의 경우, 어렵사리 반전을 성공 시키고 나서도 우물쭈물하다 과장과 반복의 타이밍을 놓쳐버리거나 또는 수위 조절에 실패해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달려라 정봉주!

I was on the way to a book store listening to the world no.1 Podcast, Naggomsoo. This book, initially, wasn't on the buying list. However, by the time I listened to what the previous member of the National Assembly named Bongjoo-Jung, the writer of this book, had said to a journalist working for ‘Josunilbo’ on the phone, I couldn’t help but set my mind on getting this book. I very much loved the ‘F’ words he generated constantly on the talk which gave me explosive catharsis.

나꼼수 Forever!

Sunday, 29 January 2012

내가 뽑은 2011년 최고의 추리소설

1. <총과 초콜릿 / 오즈 이치 > - 감히, 해리포터 4권 <불의 잔>보다 더 나은 책이라 말하고 싶다.
2. <괴도 그리핀, 위기일발 / 노리즈키 린타로> - 멀미약이 무소용인 좌충우돌 롤러 코스터.
3. <셜록 홈즈 - 실크 하우스의 비밀 / 앤터니 호로비츠> - 그가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건 'Alex Rider'시리즈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고, 책을 펼치기도 전에 기대치는 벌써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결과는 대만족. 우리글로 읽으면서 체험한 놀라운 속도감은 보너스.

Tuesday, 3 January 2012

하드커버 혹은 전집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

어렸을 때 입니다. 집 근처에 허름한 서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용돈하라며 매일 쥐어준 100원씩을 모아 책 한권 살 정도가 되면 그  서점에 들러 책을 사오곤 했었습니다. 그런 저를 기특하게(?) 생각하셨는지, 어느날 어머니는 '그렇게 찔끔찔끔(?) 사보지 말고 전집을 사줄테니 집에 두고 읽어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전단지를 한번 가지고 와보라는 어머니 말씀에 다음날 학교가 끝나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갔고 각종 전집들 소개가 실린 브로슈어를 들고 집으로 부리나케 달려 왔습니다. 한참을 살펴본 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세계명작 50선'을 어머님께 말씀드렸고 어머님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승낙하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그 전집이 도착하였습니다.

'으음...이거 다시 보내고 다른 거 새로 주문하자.' 도착한 '세계명작 50선' 전집의 박스를 열어 보신 어머님께서 처음 하신 말씀이셨습니다. 이유인 즉슨 '뽀대'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장에 나란히 진열해 놓았을 때 좀 품위(?)가 있기를 바라셨던 어머니에게 (삼중당 문고 정도되는)문고본 사이즈의 책은 그저 하찮은 종이에 불과했던 것이죠. 결국 전 어머니의 의지를 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후에 도착한 (어머님이 직접 고르신)20권짜리 하드커버 위인 전집은 오랫동안 사람 손을 타지 않은채 그렇게 먼지가 먹어가게 됩니다.

그 이후로 전 하드커버 혹은 전집하면 별 이유없이 싫어라 하게되었습니다. 사실 1년 전까지만 해도 전 그 당시 받은 상처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책은 읽으라고 만드는 거지 집에 장식용으로 진열해 놓으려고 만드나?' 요런 개념으로 늘 하드커버를 대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오래된 선입견(?)을 지난 해 '시공사'에서 발간된 '회귀천 정사'가 바꾸어 놓았습니다. 만들기에 따라서는 양장본의 그 양장이 단순히 데코를 위한 것이 아니라 독서 의지와 소장 욕구를 불타오르게 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시공사가 '엘러리 퀸' 컬렉션에 상당한 공을 들이신 건 그로 인한 학습효과 아닌가요?. ^^ 사실 따지고 올라가면 개인적으론 '옥문도'가 그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만...)이후로 전 하드커버와 전집에 대해 그 동안 꽉 닫혔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시므농 전집'을 시작으로 '엘러리 퀸' 컬렉션 그리고 올해는 년초부터 '세이초 전집', '해미트 장편 전집' 소식이 들려옵니다. 호주 체류시절 서점 진열장에 각 작가의 페이퍼 백들이 정돈된 디자인을 하고 일렬로 가지런히 꽂혀있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는데 이제 우리도 그런 모습을 서점에서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뭐, 시장 반응이 어느 정도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긴 하겠지만서도요...

P.S 언젠가 'decca'님께서 트윗을 통해 추리소설 시장의 부흥을 위해서 '매체'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셨을 때 뭔가 생각난게 있어 '하우미' 홈피에 끄적거리다 난데없이 재부팅 되는 바람에 날려먹은 이야기가 있는데...

그 내용을 줄여서 말씀드리면 이런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파급효과가 큰 매체는 역시 사람들이 '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위사람들에게 제가 읽은 책을 이야기할라 치면 '추리소설'이란 단어가 가진 어감때문에 여간 애를 먹는게 아니더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누군가 우연히 (아주 드물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알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의 장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가 '추리소설' 얘기를 꺼내는 순간 상대방은 '홈즈'라는 프레임에 갇혀버리더라는 겁니다. 그리고는 '애들이나 읽는 책을...'이라면서 순식간에 관심이 시들해져 버리는 거죠. 그게 아니라는 얘기를 하는데 진을 빼고 나면 정작 읽은 책에 대한 소개를 할 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얼마전 '추리소설'에 대한 정의가 될 수 있는 각종 표현들을 소개하신 'decca'님의 트윗글을 보았습니다. 전 그 표현들을 후보로 놓고 '대국민 투표'(?)에 부쳐서라도 추리소설의 모든 장르들을 포괄할 수 있는 단어를 선출했으면 합니다. 어떤이의 책꽂이에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또는 '미나토 가나에'가 꽃혀있을 때 '일본 소설 좋아하시는 군요'가 아니라 'OOOOOO 팬이시군요'라고 물어도 '그런 쪽은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대답을 듣지 않아도 될 근사하고 우아한(?) '표현'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