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16 July 2013

오더 메이드 살인클럽 - 츠지무라 미즈키

'중2병'이라는, 명예인지 모욕인지 모를 단어의 어원이 된 중학교 2학년. 성에 눈을 뜬 남자애들은 뭘 봐도 흥분하고,  세상의 도리를 모르는 아이들이기에 무서운 줄 모르고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 사고방식이 유연한 중학교 2학년 아이들.

교통경찰의 밤 - 히가시노 게이고

"원래 규칙은 양날의 칼이야. 자신을 지켜준다고 생각한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칼을 들이대지. 그런 경우에 중요한 건 그 칼을 사용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무능하고 멍청한 사람은 날카로운 칼을 형식대로 휘두르거든." p.90

숲 - 할란 코벤

'하늘이 끝이라고 하지 마라. 달에는 발자국이 남아 있다.'
-p.11
 
'일생을 무탈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너처럼 정해진 몫을 훌쩍 넘어가는 기련을 줄줄이 겪는 사람도 있어,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런 시련을 숱하게 겪어도 전혀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이야."
-p.207
 
'희망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잘 알기에. 희망은 영혼을 스티로폼 컵처럼 으스러뜨릴 수 있다. 지금 나는 희망을 원했다. 웬지 그래야 잠시나마 먹먹한 가슴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았다.'
-p.444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요컨대 요즘 부모들은 자기는 전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자식들에게는 꼭 읽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스스로 독서습관이 없으니 어떤 책을 읽으라고 해야 좋을지 짐작도 못해. 결국 기관에서 권장하는 책으로 대충 챙겨주기가 쉬워. 그런데 그런 책은 딱딱기만하고 전혀 재미가 없으니 아이들은 저절로 책을 싫어하게 되지. 그런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거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p.54

'교사와 학생의 관계라는 건 착각위에 성립되는 거야. 교사는 무언가를 가르치고 있다고 착각하고 학생은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고 착각하지. 그리고 중요한 건 그렇게 착각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행복하다는 거야. 진실을 알아봤자 좋을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거든. 우리가 하는 일은 말하자면 교육 놀이에 지나지 않는 거야.'
-p.83

열쇠없는 꿈을 꾸다 - 츠지무라 미즈키

꿈을 꾸는 힘은, 재능이다.
꿈을 꾼다는 것은 아무 조건 없이 정의를 믿을 수 있는 이에게만 허락된 특권이다. 의심 없이, 정의를 믿는 일. 그 정의를 자신에게 강요하는 일이다.
그것은 수조 속에서만 살 수 있는 관상어 같은 삶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깨끗한 물을 바랄 수 없다. 이제부터 손에 넣을 물은 분명 조금이라도 진흙이 섞여 있을 것 같았다. 숨이 막혀도, 나는 그 물을 마시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 이웃의 범죄 - 미야베 미유키

"피로연에는 신랑 신부와 가로줄 관계밖에 없는 없는 분도, 세로줄 관계밖에 없는 분도 한자리에 모이잖아요? 파고들어 보자면, 피로 연에 나란히 앉은 사람들은 신랑 신부의 스펙트럼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스펙트럼, 프리즘을 통해 갈라진 빛의 열.

게다가 이 스펙트럼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지 않고, 이야기하고 웃고 손뼉 치고 표 정을 바꾼다. 제각기 자신밖에 모르는 비밀을 품은 채.

-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우리 이웃의 범죄> 중에서. -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 미야베 미유키

'제일 빨리 달리는 게 반드시 이기는 게 아니고 , 이긴 것처럼 보이는 게 반드시 승자 가 아니라는 것을. 뭔가를 걸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알기 위해서는 역시 뭔가를 걸지 않으면 안 되는게 있다는 사실을.'

-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중에서 -

The Bodies Left Behind - Jeffery Deaver

'People heard what they wanted to hear, saw what they wanted, believed what they wanted.'

신참자 - 히가시노 게이고

" 고부간의 문제는 남자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야. 녹록지 않다고. 자네가 할 수 있는건 각자의 말을 들어 주 는 것, 그저 묵묵히 들어 주는 것 뿐이야. 절대 반론을 제기해서는 안 돼. 그건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니까. 다 듣고 나서 그렇구나, 지당한 말이다,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기회를 봐서 내가 전하겠다고 대답하는 거야. 그리고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 진짜로 전하면 안돼. 어떻게 되었냐고 나중에 추궁을 당하겠지만, 그 때는 그냥 견디면 돼. 여자들의 분노의 화살이 자네를 향하도록 하는것, 해결책은 그뿐이야."

-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참자> 중에서 - p.106

주홍빛 연구 - 아리스가와 아리스

"...살인사건이 테마라면 시체가 등장하잖아요. 시체란 '당신을 살해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하고 물어도 그 질문에 대답할 능력을 잃은 존재입니다. 절도사건이나 사기 피해자라면 어떠한 정보를 스스로 제공해주겠지만 살인사건의 경우 그건 기대할 수 없어요. 시체, 죽은 자는 우리가 아무리 질문을 던져도 절대로 대답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 불가능성이 열쇠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불가능성이 강한 만큼 이야기가 긴장감을 띠고 재미있어진다는 말씀이군요?"

"...물어도 대답하지 않을 거라 확신하는 상대에게, 대답해주지 않을 줄 확신하면서도 거듭 묻는다는 건 안타까운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나요...(중략)...예를 들면, 신을 상대로 인간은 대답해주지 않을 줄 알면서도 필사적으로 질문을 계속합니다, 어째서 세상은 이런 양상으로 '존재'하는가? 인간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주홍빛 연구> 중에서 -

바에 걸려온 전화 - 아즈마 나오미

"그리고 조직적인 폭력에 대한 공포는 독특한 뭔가가 있다. 술기운 때문에 길바닥에서 우연히 치고 박는다거나 개인적인 원한 때문에 생기는 폭력과는 달리, 어느조직이(그것이 폭력단이든 ‘상포로음흥’이든 우익 당파 쪽이든 군대든 경찰이든 마찬가지지만) 어떠한 목적을 위해서 누군가의 말살을 결정하고, 그것을 수행한다는 것은 아주 기분 나쁘다. 이런 표현은 좋아하지 않지만.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연약한지 통감한다.

그렇다고 해서 평화주의나 비폭력주의로 전환하면 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도 결국 무력하다는 것은, 간디의 최종적 패배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비폭력이나 무저항은 폭력을 휘두르는 자에게 양식이나 품위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 유효하지만. 폭력을 휘두르는 인간은 양식이나품위를 가지고 있지 않은 법이다. "

"... 운동은 대중을 필요로 하고, 대중은 이상이 아니라 이해 득실로 움직이는 법이지..."

"...영화란 여자랑 같이 보는게 아니야. 혼자서 보든가 마음 맞는 남자 친구하고 봐야하는 법이야. 영화를 데이트 도구로 이용하면 남자도 끝이야."

- 아즈마 나오미의 <바에 걸려온 전화> 중에서 -  

Zero Option - David Rollins

'Governments have always killed their own people for good of country. That is what governments do.'

 

The Mayor of Lexington Avenue - James Sheehan

'Yet people are still being sentenced to death because nobody is listening. Nobody cares.'

<The Mayor of Lexington Avenue - James Sheehan>

The Mark - Jason Pinter

'Mauser has learned over the years was that students, almost to a one, viewed the world from the inside of a fishbowl. They had the bigger points covered-genocide in Kamchatka, illegal whale hunting in the Arctic Circle, shit like that. But if you asked about anything relevant to their lives they'd look at you with glazed eyes and go right back to sipping their double-mocha lattes.'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 - 야마구치 마사야

"한 번 더 말하겠네만, 우리는 텔레비전이라는 작은 전기 상자를 통해서 바야흐르 인류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빈번한 대량의 죽음을 접하고 있지. 하루가 멀다 하고 말이야. 이런 상황 아래서 죽음은 점점 허구로 변해가지. 사람들은 '죽음'을 텔레비전'이라는 판도라의 상자 속에 은폐했고, 비참하기 짝이 없는 시체와 상큼한 미녀가 광고하는 세제가 마치 같은 제품인 것처럼 같은 화면 속에 나란히 놓이게 되는 게야."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 이든 필포츠

명백한 것을 보고 있으면 나는 불편한 기분이 들어. 뭔가가 자네의 입맛대로 풀린다면 일단 의심하고 보게. 일뿐만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마찬가지야.

인간은 전체적으로 보면 논리적인 존재야. 하지만 교육이 미신과 이기심을 막는 동안 으레 그렇듯이 교리와 탐욕에 의탁한 문명은 아직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어.

악녀도 선한 여자처럼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은 없겠지. 하지만 이런 여자들이 때로는 그 누구보다 사랑 을 잘하기도 한다네.

하늘을 나는 타이어 - 이케이도 준

괴로울 때 사람들은 그것이 언제 끝날 것이라는 강한 확신부터 갖는다지만, 언제 끝날지 모를 싸움이 가져오는 것은 무기력과 절망이다. 그래도 나는 싸워야만 할까...

열어도 열어도 인형이 나오는 마트로시카 같은 조직이다. 길고 가파른 계단을 하나씩 오르는 피나는 노력과 끈기가 요구된다.(중략) 사와다는 '내가 싸우고 있는 상대는 개인이 아니라 조직'이라고 자신을 다독였다.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코끼리와 귀울음 - 온다 리쿠

호기심을 잃은 순간부터 사람은 조금씩 죽어간다. 눈앞의 현실을 자신과 관계없는 것이라고 판단한 순간부터, 받아들인 현실은 체를 치듯 숭숭 빠져나간다.

-코끼리와 귀울음, 온다리쿠-

소녀들의 나침반 - 미즈키 히로미

벌은 사람이 정하는 것이기에 언젠가는 끝이나요. 하지만 죄는 끝나지 않죠.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아요. 아니, 죽어도 사라지지 않죠.

ㅡ소녀들의 나침반, 미즈키 히로미-

나이팅게일의 침묵 - 가이도 다케루

실수하지 않는 인간은 없습니다. 실수를 범하지 않는 조직도 없습니다. 그런 사실을 명심하고 한 가지 지켜주셨으면 하는 것이 았습니다. 그것은 실수는 절대 숨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수를 신고하고 시정해야 비로소 상처입은 신뢰가 회복될 것입니다.

'나이팅게일의 침묵' - 가이도 다케루

꽃 아래 봄에 죽기를 - 기타모리 고

어쩌면 진실의 정체는 보편성이 아니라 단지 개인의 신념 속에만 숨 쉬고 있는 환상일 지도 모른다.

- 꽃 아래 봄에 죽기를, 기타모리 고-

달리의 고치 - 아리스가와 아리스

나도 알아. 범죄라는 개념도, 그것을 단죄하는 개념도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에 불과하다는 걸.

- '달리의 고치' 중에서.

스노우 맨 - 요 네스뵈

"아뇨." 해리는 가슴 앞에서 팔짱을 꼈다. "전 어떻게 하면 범인을 잡을까만 생각하지, 못 잡은 걸 어떻게 변명할까 생각하지는 않으니까요."

모든 아이들이 완벽한 기적이라면, 삶은 근본적으로 퇴보해 가는 과정이다.

- <스노우맨>, 요 네스뵈 -

영화 - Two for the Money

"We are selling certainty in an uncertain world."

영화 - 'Two for the Money'

외딴집 - 미야베 미유키

"아무것도 안 된다. 말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 오히려 반대로 하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외딴집 - 미야베 미유키 

후회와 진실의 빛 - 누쿠이 도쿠로

'수사에 전념하게 하는 원동력이란 요컨대 '의분'이다. 피해자에 대한 동정, 범인에 대한 분노, 그런 뜨거운 감정이 없으면 수사가 사무적인 수준에 만다. 원동력이 되는 '열기'는 차후에 사진만 봐서는 쉽게 생겨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사이조는 상황을 따지지 않고 무작정 현장으로 달려가곤 했다.'

- <후회와 진실의 빛>, 누쿠이 도쿠로 -

제노사이드 - 다카노 가즈아키

"무서운 것은 지력이 아니고, 하물며 무력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이의 인격입니다."

-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

Monday, 15 July 2013

망량의 상자 - 교고쿠 나츠히코

"...에노키즈 씨, 기업이라는 것은 이미 개인의 의지로 마음 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예요. 법인에는 법인격이라 는 인격이 있습니다. 아무리 창시자라고는 해도 그렇게 제 멋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 교고쿠 나츠히코 <망량의 상자> -

나는 네가 어디 있는 지 알고 있다 - 라우라 리프먼

"사실, 아이의 운명을 거스르려는 부모로부터 거의 모든 문 제가 시작되는 법이다."

- 라우라 리프먼, <나는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

죽음의 전주곡 - 나이오 마시

'어서가서 기사나 쓰세요 있는 재주 없는 재주 다 부려 환상 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세요 사실 여부를 입증할 만한 세부 정보는 필요하지 않잖아요 서술이 설득력은 없겠지만 예술 적인 사실성은 여러분 취향이 아니잖습니까'

나이오 마시 '죽음의 전주곡' 중에서

고메스의 이름은 고메스 - 유키 쇼지

...타인의 이해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한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죽을 때 혼자 눈을 감아야 하듯, 사람은 살아 있을 때도 혼자다...'
 
"...과거에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나라가 민주화되지 못하고 이번에는 자국 독재자의 지배하에 들어가고 말았어요. 독립 해방된 것은 일부 권력 자뿐. 국민의 빈곤한 생활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죠. 지금 이 나라 내부가 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이 학대받은 민족의 의식이 하나로 뭉쳐 움직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언론 통제나 그 밖의 공포 정치가 점점 더 가혹해지고 있다는 게 그 시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해주죠...."
'...격식은 인내를 요하며, 어리석음은 비지니스의 일부이다.'

- 유키 쇼지의 <고메스의 이름은 고메스> 중에서 -

사우스포 킬러 - 미즈하라 슈사쿠

"병신" "그러고도 프로냐" "당장 때려치워 같은 욕설은 희망으로 충만한 인간이라면 분발의 계기가 될지 모르지만, 패배감과 절망으로 가득한 인간에게는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한다.

결국 대중에게 스캔들은 시간을 때우기 위한 여흥에 불과하다.


- 미즈하라 슈사쿠의 <사우스포 킬러> 중에서 -

세이브 미 - 리사 스코토라인

"레오는 사람들이 가족과 한솥밥을 먹으며 자랄 때, 그 음식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었다."

- 리사 스코토라인, <세이브 미> 중에서 -

불야성 - 하세 세이슈

'...게다가 무언가에 집착하는 인간은 반드시 자기 묏자리를 파게된다.'
"신문에 따르면 우린 문명세계에 살고 있다고 하지. 그건 사기야. 우린 정글에 살고 있어. 최소한 가부키초는 그래...(생략)... 쓸쓸? 그딴 걸 생각할 시간도 없어."

- 하세 세이슈  <불야성> 중에서-

와일드 파이어 - 넬슨 드밀

사람이 칼을 빼들었다면 그것은 그가 총을 갖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 넬슨 드밀의 '와일드 파이어' 중에서 -

제노사이드 - 다카노 가즈아키

'판단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번즈의 오만한 태도는 거꾸로 죄의식의 깊숙한 뿌리를 보여 주었다.'

-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

B컷 - 최혁곤

...삶이란 어찌 보면 덧셈처럼 단순하고 한편으로는 기하학처럼 복잡하지만 문제는 내 의지대로 안 움직인다는 것이다...

'최 혁곤'의 중에서...

스나크 사냥 - 미야베 미유키

"...앞으로 더 나아가면 외길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특별한 목적이 없더라도 다른 길을 걸어 보는 거야. 사람이 그런 정도로 손해를 보는 건 아니니까."

'미야베 미유키'의 <스나크 사냥> 중에서...

궁극의 아이 - 장용민

'보르지아 가문이 권력을 잡고 있던 삼십 년간 이탈리아에서는 전쟁과 테러, 살인,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았지만, 그들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르네상스를 창조했다. 반면, 스위스 사람들은 끈끈한 동포애로 뭉쳐 오백 년 동안 민주주의와 평화를 누렸다. 그런데 그들은 과연 무엇을 만들었는가? 뻐꾸기 시계다.'

'궁극의 아이 - 장용민' 중에서... 영화 '제 3의 사나이'중 해리 라임의 대사.

정글의 법칙

사람들은 흔히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정글'에 비유하곤 합니다. 이 사회가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라는데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는 것이겠죠. 하지만 우리 사회가 '동물의 왕국'과 다른 게 있다면 그 구성원이 바로 '사고'를 가진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생존 본능에 따라 아무 갈등없이 먹이 사슬에서의 한 자리를 꿰차는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힘 자랑을 위해 남 위에 군림하던 또는 살아남기 위해 비굴해지던 그에 맞는 '명분'이라는 게 필요합니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킬 '근거'가 필요한 거죠.

이때 필요한 것이 개인의 '신념'입니다. 신념은 스스로가 옳다고 믿는 것이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그 자체는 아닙니다. 가령, 길에 떨어진 빈 캔을 보았을 때 각자는 개인의 신념에 따라 행동할 수 있습니다.  보고 그냥 지나쳤다고 탓할 수도, 주워서 가까운 휴지통에 넣었다고 추켜세울 일도 아닌 것이죠.

여기에서 '정의'라는 놈이 끼어듭니다. '내가 버린 것도 아닌데 내가 주울 필요가 있나?' 라는 가치와 '어차피 누군가는 할일 그냥 내가 해자.'라는 가치가 맞붙을 때 후자의 행동을 끌어내게 되는 것이 바로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가 바탕이 된 개인의 신념 입니다.

누구나 학교에서 '도덕'을 배웁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 교과서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은 현실 -또는 현실이라고 가정하는 것- 과 타협하는 데 익숙해지기 때문일 겁니다. 나이가 들 수록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은 무뎌지고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행동도 자기 합리화를 위한 변명을 앞세워 그 뒤에 숨으려 합니다. 뭐, 책을 읽지도 않았으니 감히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초대형 베스트 셀러가 되고나서도 세상이 그닥 달라진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건 우리들에게 그 정의를 '실천'할 의지가 없기 때문이겠죠. 정의는 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거니까요.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가 제 인생을 바꾼 책이 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책을 읽었을 당시가 학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험한 세상살이에 갓 눈을 떳을 때였기 때문일겁니다. 제가 옳다고 믿어왔던 신념들이 차례로 허물어지기 시작했거든요. 당시 제가 거의 매일 밤 들었던 노래가 있는데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라는 곡입니다. 거기에 나오는 가사인데요...

'... 고호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우리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좋은 직장과 가족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살면서 '어쩔 수 없는(또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상황에 자주 놓이게 됩니다. 그럴 때, 내키지 않는 일을 고르고 다른 여지가 없었다는 핑계로 자신을 정당화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일을 선택하고 자기 만족에 빠질 것인지 갈등 될 때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의 주인공이 했던 일을 떠올릴 수 있겠죠. 뭐, '소설은 소설일뿐 오해하지 말자'라고 하면 그닥 할 말은 없지만요...ㅎㅎ